현대인은 자신의 가치, 자의식, 자신에 대한 믿음을 느끼고 싶어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느끼는
 
것과 무력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배회한다. 그런 그들의 마음에 파도처럼 그침없이 밀려 오는 것은 불안과 좌절,
 
허탈로 채워진 무력감뿐이다.

자기 몸으로 자신만의 이름을 쓰면서 살아가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무슨 가치가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옳은지 전혀 믿음이 안 간다.

이런 우리에게 안셀름 그륀 신부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올바로 느끼고, 자신 있고,
 
보람 있게 사는 법을 이 책을 통해 가르쳐 준다. 자신의 가치를 느끼는 사람은 날마다 새 하늘이 열리는 듯 하고,
 
땅을 내딛는 발걸음도 힘 있다. 그리고 하느님의 다사로운 손길도 늘 느낀다.

맺음말 부분 중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생을 마친 예수 그리스도의 무기력을 바라본다.

하느님의 힘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어 가는 무기력을 통해서 드러났다.

우리의 무기력으로부터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부활의 힘은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니라

우리의 무기력 안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힘이다. 우리의 무기력과 정면으로 대면해 있는 믿음은
 
우리가 포기와 우울함에 떨어지지 않고 그 무기력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들을 보여 준다. 믿음은 또 우리의 무기력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우리의 삶의 장인 이 세상을 기도의 힘을 빌려 어떻게 좀더 인간적이고 그리스도의 정신에 맞게

형성해 나갈 수 있는가를 알려 준다.

믿음의 길은 우리가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건강한 느낌을 개발하는 데에, 우리의 무기력을

새로운 생각과 창의성의 원천으로 만들어 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따. 우리는 믿음의 길에서,
 
영적인 길을 앞세워 인간적인 길들을 무시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있는 그대로

모두 걸어가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느낌과 무력감은 어린 시절의 경험들과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매일 겪는 경험에 축적되어 있는 심리적인 요소들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믿음은 심리적인 차원을 넘어서 나아가기 전에 먼저 심리학적인 실제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키우지 못한

사람에게 우리가 성급하게 "하느님께서 당신을 믿고 있으므로 당신도 당신 자신을 믿을 수 있다.

"고 말한다고 해서 그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여길 수는 없다. 믿음을 가진 사람도 자신이 실제로

처해 있는 심리적인 상황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고려해야 한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들을

하느님 앞에서 기도 드릴 때 제대로 바라보아야 하고, 영적 지도자와 대화를 나눌 때 그것에 대해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하느님과 사람 앞에서 완전히 드러내 놓을 때,

비로소 그의 상처들은 치유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상처들과 고통들에 아랑곳없이 믿음 안에서
 
자신의 신적 품위를 발견할 수 있는 길과 자신의 가치에 대한 건강한 생각을 키워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믿음 안에서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요르단 강
 
한가운데서 세례를 받을 때, 그리고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하신 원초적인 말씀을 언제나 다시 듣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이니, 나는 너를 어여삐 여겼노라. (마르 1, 11)

그리고 그는 그가 서 있는 곳의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는 것(마르 1, 10)을

체험할는지도 모른다.

* 현대인의 자기체험
* 자신에 대한 믿음, 자의식, 확신
* 무기력, 무능, 불가능

제1장 자신의 가치를 계발하기
1. 자신의 가치에 대한 좋은 느낌을 쌓아가기
원초적 믿음/ 유일성과 일회성/ 가득 찬 단지/ 그림자를 받아들임/ 영적 자아
2. 자신의 가치에 대한 느낌을 어렵게 하는 표상들
열등의식/ 장애의식/ 타인과의 비교/ 겁쟁이/ 곱사등이/ 안주한 자/ 오만불손한 자
3. 자신의 가치에 대해 건전한 느낌을 갖는 길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자신과 함께 있음/ 자신의 육체를 통한 길/ 믿음의 길/
성서 구절들을 묵상하기/ 그리스도교 축제들을 지냄/ 바울로의 체험/ 화해에 관한 복음/ 신비의 길

제2장 무기력을 조절하기
1. 무기력한 느낌들
나 자신에 대한 무기력/ 타인에 대한 무기력/ 세상에 대한 무기력
2. 무기력한 느낌에서 발생하는 것들
분노와 폭력/ 잔인성/ 엄숙주의/ 자책/ 체념과 절망
3. 무기력을 다스리는 길들
1) 인간적인 길들
함께 하는 길들/ 개인적인 길들/ 건강한 의식들/ 자신을 다른 사람의 힘으로부터 해방하기/ 힘과의 교제
2) 종교적인 것들
왕과 같은 인간/ 이 세상의 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자신의 무기력과 화해하기/
기도와 무기력/ 그리스도의 권능에 참여하기/ 기도의 힘/ 사랑의 힘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