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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나는불행가운데서 한가닥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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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캐서린 스튜어트


그림/역자 /임정희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페이지 /176면

츨간일 /2019년 8월 15일



절벽 끝에서 만난 구원의 빛, 나의 어머니 나의 성모님


언젠가부터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꽁꽁 숨어 버렸다. 그럴 만도 하다. 세상이 억지로 숨바꼭질을 시키니까. 희망 파수꾼들은 슬며시 해사한 미소를 보이다가도 먹구름 뒤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래서일까? 희망보단 절망이, 기쁨보단 슬픔이, 평화보단 폭력이 사람들의 관심사에 더 자주 오르내리는 듯하다. 이렇듯 희망도 기대도 품지 않고 점점 딱딱하게 굳어 가는 세상 속에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희망을 말하는 수녀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가뭄의 단비 같은 그 이야기를 따스하게 담아낸 책이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에서 나온《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이다.

희망의 주인공 캐서린 스튜어트 수녀는 열정 넘치는 건강한 삶을 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결장암 3기 판정을 받게 된다. 충분히 강하고 의연한 성격이었지만,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분노와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암을 이겨 낼 힘을 갖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 캐서린 수녀의 마음속으로 가득 스며든 존재는 다름 아닌 성모님이었다. 캐서린 수녀는 절망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성모님의 생애를 떠올리게 되었고, 자신의 삶이 성모님의 삶과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모님은 어느 날 문득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무조건 ‘예’라고 대답했으며, 끝까지 순종했다. 그 길은 인간적으로 고되고 슬펐지만, 영광스러웠고 숭고했다. 캐서린 수녀는 그런 성모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고단한 암 투병을 해 나갔고, 암을 이겨 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 걸까?

이런 경험이 내게 무엇을 준비시키려는 걸까? 

                                                      ― 본문 중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인내할 힘과 희망을 건네는 감동 실화  


이 책은 크게 ‘대답하다’, ‘믿다’, ‘살다’라는 세 가지 마음가짐으로 장을 나누어, 암에 맞서 싸우며 느끼고 깨닫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성모님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지체 없이 응답하고 순종했듯, 캐서린 수녀도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사건 앞에서 결국엔 ‘예’라고 대답할 용기를 얻게 된다. 또 성모님이 하느님을 믿고 묵묵히 따랐듯, 캐서린 수녀도 하느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믿고 의지한다. 마지막으로 성모님이 하느님에 의해 하늘로 불러올려졌듯, 캐서린 수녀도 암을 이겨 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현실을 살게 된다. 성모님과 캐서린 수녀와의 이 모든 맞물림이 인위적인 허구가 아닌 실화라는 사실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희망은 상상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이란 직접 부딪히고 신뢰하고 살아내다가 자신도 모르게 내 옆에 와 있는 보이지 않는 기적이 아닐까. 그런 기적을 직접 일궈 낸 인물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건 희망을 갈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선물일 것이다. 


기도와 찬미의 순간으로 초대받는 기쁨

 

이 책에는 고요한 성찰이 머무는 순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캐서린 수녀가 꺼내 놓는 에피소드는 매번 진솔한 기도로 끝을 맺는다. 독자들은 때로는 가슴 졸이고 때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읽다가 결국엔 캐서린 수녀와 함께 하느님과의 대화에 초대된다. 우리 모두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서린 수녀의 인간적인 고민, 두려움, 소망의 글귀에 마음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내 자신이 기도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뭉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보물은, 바로 성모 찬미가 ‘아카티스토스’이다. 아카티스토스는 그리스어로 ‘앉지 않는’이라는 뜻으로, 이 찬미가를 바칠 때마다 성모님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자 일어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아카티스토스 찬미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성모님의 덕성과 역할을 잘 드러내는 탁월한 찬미가로써, 우리가 구원의 신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기도이다. 총 24편으로 구성된 연작 찬미가에는 예수 탄생 예고에서부터 시메온의 예언,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성모님의 동정 신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성모 찬미가 ‘아카티스토스’는 본문과의 필연적인 어우러짐을 보여 주며, 시의 운율을 빌어 성모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성모님의 모든 행동은 사랑에서 비롯했다. 사랑은 결코 감출 수 없다.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사랑한다.

                                                      ― 본문 중에서

 

본문 중에서


암 환자이자 투병 경험자로서 나는 종종 묵주 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묵주 기도의 신비는 성모님의 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모님은 강하고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 때로 삶의 여정이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불확실한 순간에는 성모님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모님은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갔다. 성모님은 현재를 살았고, 지금 이 순간을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다.


― 8~9p '시작하는 글‘ 중에서


모든 경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경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준비시켜 준다. ‘내 믿음은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내 믿음이 만약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암에 걸렸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인공 항문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 17p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중에서


내게 주어진 여정에 의문을 품었던 때가 있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 걸까? 이런 경험이 내게 무엇을 준비시키려는 걸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암 환자들이 이런 의문을 갖는다. 이런 의문들은 암 환자들이 걷고 있는 여정의 일부분일 것이다.

  

― 28~29p '서로의 연약함을 지지하다' 중에서


내가 암 여정을 걷는 동안, 하느님의 현존 체험은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가 빠져나갔다. 하느님은 때로는 가까이 계셨다. 손을 뻗으면 거의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때로는 어둠에 휩싸이면서 하느님이 다른 일로 바쁘신 건 아닌지 의심했다. 암 여정에서의 나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부르심을 받았을까 내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 52p '풀리지 않는 문제를 인내하다' 중에서


성모님은 깊은 연민과 사랑으로 모든 이에게 응답했다. 암 환자로서 우리 역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랑한다. 처음 진단 결과를 듣는 순간, 많은 이들이 가족, 친구,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치료를 결심하게 만든다. 우리에게는 더 오래 사랑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까.

  

― 138p '성모님과 함께 신비의 길을 걷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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